병상 脫北동포『형편어렵다』보도후 성금-보약등 줄이어

  • 입력 1997년 9월 20일 20시 46분


95년 12월 북한을 탈출한 이순옥씨(51·여·함북 청진출신)가 고문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는 보도(본보 9월1일자 33면 「독자의 편지」)가 나간 뒤 이씨를 돕는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함북 온성 물자공급소장으로 있던 이씨는 86년 물품보급문제로 밉보여 개천교화소에서 7년형을 산 뒤 출소, 아들 동철씨(30·한양대1년)와 함께 두만강을 건너 제삼국을 통해 탈북했다. 서울 중계동 임대아파트에서 강연사례비 등으로 어려운 생활을 해오던 그는 올해 5월 교화소에서 당한 모진 고문의 후유증이 도져 병석에 누었다. 이씨는 뇌손상 결핵 늑막염의 판정을 받고도 형편이 어려워 통원치료만 받고 있다. 더욱이 북한 교화소에 갇혀 있는 사람들의 참상을 폭로하기 위해 「꼬리없는 짐승들의 눈빛」(천지미디어)을 출간했으나 인세를 5천권의 책으로 받아 처지가 더욱 곤궁해졌다. 부천시 이북도민회를 통해 이 소식을 접한 수도군단 장병들은 선뜻 책 6백권을 구입했다. 51사단 장교들도 1백50권을 사서 장병들의 정신교육교재로 사용하고 있다. 부천과 안산 등지에서도 많지는 않지만 단체구입 주문이 이어졌다. 함남 갑산군민회장과 서울의 서여사, 안산의 박사장, 대구의 한 시민을 포함해 여러 사람들이 정성껏 성금을 보내줬다. 특히 익명의 박사장은 50만원상당의 보약도 지어보냈다. 032―613―6393 〈박종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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