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이 부실공사 및 공직자들의 비리를 국민으로부터 제보받아 직접 조사, 처리하기 위해 지난 93년 12월 개설한 「188」 핫라인이 「사정활동의 정보원」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188」핫라인은 지방에서는 「02―188」을, 서울에서는 지역번호없이 「188」을 누르면 감사원 직원과 바로 통화해 각종 부조리와 고충사항을 신고할 수 있는 제도이다.
26일 감사원에 따르면 「188」에는 개설이래 지난 8월말까지 모두 1만1천9백61건의 비리제보가 접수됐다. 이는 한달 평균 2백55건의 제보가 들어온 셈이다.
신고내용 중에는 공무원비위와 관련된 것이 절반에 가까운 47%였고 다음으로 △환경오염 등 위법현장(30%) △부실공사(5%) △예산낭비(2%) △압력청탁(2%) 등의 순서였다. 감사원은 이들 신고사항의 40%는 직접 조사처리했고 36%는 관련기관에 이첩했으며 나머지는 감사시 참고자료로 활용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안양시 박달우회고가도로 교각균열 사건도 한 시민이 「188」전화로 감사원에 제보해 밝혀진 것. 감사원은 즉각 부실공사 기동반을 출동시켜 설계 임의변경 사실을 적발, 시공업체와 감리업체에 대한 제재조치를 취한 바 있다.
이밖에 「188」은 구청직원의 실수로 주민세 체납자로 몰려 아파트압류까지 당했던 한 시민의 문제를 해결해 주었으며 또 경사가 지나치게 높아 안전에 문제가 있는 육교의 보완공사를 해 주기도 했다.
〈윤정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