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료 못내는 중고생 증가…인천 2배이상 늘어

  • 입력 1997년 9월 27일 08시 53분


장기적인 경기침체에 기업들의 감원바람으로 가정경제가 타격을 받으면서 인천시내에서 수업료를 제때 못내는 중고교생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인천시내 중고교들에 따르면 전교생이 2천7백20명인 인천기계공고의 경우 지난해 가정형편이 어려워 수업료를 미납한 학생이 3백15명이었으나 올해는 8월말 기준 8백57명으로 늘었다. 학생수 1천5백50여명인 부광중학교도 올해 8월말 현재 3백47명이 수업료를 제때 못내 작년 동기의 2백43명에 비해 42%가량 늘었으며 인천고의 경우도 올해 3백10명이 수업료를 미납해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백67명보다 다소 늘었다. 이들 학생들이 수업료를 미납하는 주요 원인은 △부친 회사의 부도 △집에서 운영하는 자영업소의 부진 △집안 형편의 악화 등으로 나타났다. 인천고 장상길(張常吉·54)서무과장은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실업자가 늘면서 수업료를 못내는 학생이 눈에 띄게 늘어가고 있다』며 『학교별로 차이는 있겠지만 대부분의 다른 학교들도 비슷한 실정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올들어 8월말까지 인천시내 전체 중고교의 수업료 징수율은 91.9%로 작년 동기의 93.3% 보다 2.2%포인트 낮아졌다. 인천시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가정형편이 어려워진 것을 잘 알고 있어 일선학교에 미납수업료를 독촉하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인천〓박정규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