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도피사범이 해마다 크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도피처는 미국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경찰청에 따르면 인터폴과의 본격적인 공조수사체제가 구축된 지난 91년 해외도피사범은 6명에 불과했으나 ▲92년 26명 ▲93년 34명 ▲94년 48명 ▲95년 1백36명 ▲96년 1백49명 금년 8월말 현재 1백44명에 달해 해마다 크게 증가했다.
이들의 도주현황을 국가별로 보면 미국이 전체의 42%인 2백28명으로 가장 많았고 일본 99명, 중국 45명, 캐나다 33명, 필리핀 28명, 호주 17명, 태국 16명, 베트남 12명, 홍콩 7명 등 전세계 26개국으로 543명이 달아난 것으로 집계됐다.
강제송환된 해외 도피사범 2백38명의 국가별 현황에 따르면 지리적으로 근접한 일본에서 78명이 강제송환돼 가장 많았고 미국 58명, 중국 32명, 필리핀 11명, 베트남 10명 등 순으로 강제송환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함께 공조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미송환 해외도피범 3백5명중 미국체류자가 56%에 해당하는 1백70명으로 24개 도피국가중 가장 많았고 이어 캐나다 24명, 일본 21명, 필리핀 17명, 호주 12명 등 순으로 나타났다.
미송환된 해외도피범들의 주요 혐의내용은 사기 168명, 부정수표단속법 위반 54명, 횡령 40명 등 경제사범 280명, 강도-강간 8명, 살인-폭행치사 7명 등으로 경제사범이 주종을 이루고 있으며 이들이 국내에서 사기나 횡령 등으로 챙긴 액수는 무려 7천5백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