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광 폐수현황]3백여곳서 하루 4만여t 유출

  • 입력 1997년 9월 28일 20시 25분


전국의 폐광은 모두 3백3개. 폐광지역의 가장 큰 환경문제는 폐광폐수다. 폐광후 오랜 시간 갱도 속에 차있던 지하수가 치워지지 않은 탄층과 석탄 운반용 레일을 거치면서 녹물로 변해 하천을 벌겋게 물들인다. 통상산업부의 석탄합리화사업단에 따르면 폐광폐수의 수질은 철 성분이 음용수 기준(0.3PPM)의 수백∼1만배 수준인 2백∼3천PPM에 달한다. 또 산도가 PH 4.0 미만으로 물고기가 전혀 살 수 없는 강산성을 띤다. 지난해의 경우 2백6곳의 갱구에서 매일 4만8천t의 폐수가 하천으로 흘러들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폐광폐수로 인한 피해는 탄광지역만 받는 게 아니다. 폐광에서 흘러나온 폐수는 한강수계인 지장천과 옥동천 68.8㎞와 낙동강 수계인 황지천과 소도천 44.7㎞에도 흘러든다. 이밖에 지반붕괴 위험이 도사리고 있고 계곡이나 경사지에 폐석을 쌓아둔 채 내버려 두는 바람에 산림이 망가지고 있는 것도 문제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정부가 발표하는 폐광지역 개발계획이 산림훼손 등 대규모의 자연파괴를 수반하는 것이어서 돌이킬수없는 환경재앙을 불러올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박태윤(朴泰潤)박사는 10월초 이 연구원이 발간할 「환경포럼」에서 『강원도가 현재 추진중인 탄광지역 개발계획은 탄광촌이라는 지역적 특성을 살리지 못하고 스키장과 골프장 건설 등 대대적인 산림훼손과 지하수 오염을 가져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개발계획에 따르면 태백시 한 지역에만 43개의 스키 슬로프가 들어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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