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지 「+α」라는 용어가 자주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α」라는 용어는 실제로 한 일본 중학생이 모르고 쓴 말에서 비롯됐다.
50년대 고라쿠엔구장에서 중고야구선수권대회 결승전이 열렸다. 아나운서가 승리한 학교의 응원석으로 가서 한 학생에게 소감을 물었더니 흥분한 채 『우리는 공식스코어 외에 「+α」도 이겼다』고 말했다. 승리한 팀은 9회말 공격이 필요없으니 전광판의 9회말 칸에는 「×」로 표시되게 마련. 그 학생은 ×를 α로 잘못 알고 9회말에도 공격을 했으면 점수를 더 얻을 수 있었다는 뜻에서 「+α」라고 얘기했던 것이다. 아나운서는 이 말이 재미있어서 몇번씩 「+α」를 반복했다는 것이다.
한 학생의 무지에서 비롯된 말이 일본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도 널리 쓰이고 있으니 우스꽝스럽고 부끄러운 일이다. 국적없는 용어의 무분별한 사용을 피하고 적절하고 예쁜 우리말을 찾아내 바르게 사용하는 노력이 요구된다.
이승남(서울 강서구 화곡본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