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활 문제로 퇴직 당한 경찰관이 불만을 품고 자신이 근무했던 파출소에 찾아가 근무중인 경관의 총기를 빼앗아 실탄과 공포탄을 발사하는 등 1시간여동안 난동을 부린 사건이 뒤늦게 밝혀졌다.
20일 오후 11시께 大邱시 東구 枝底동 공항파출소에서 지난 6월 이 파출소에 근무하다 퇴직했던 全錫宗씨(41.대구시 북구 복현동)가 술에 취해 들어와 혼자 근무중인 尹모경장(50)의 권총을 빼앗아 공포탄과 실탄 5발을 쏘는 등 난동을 부렸다.
윤경장과 몸싸움끝에 권총을 빼앗은 全씨는 파출소 밖으로 나가 공포탄 2발과 실탄 1발을 공중을 향해 발사한 뒤 다시 파출소 안으로 들어와 실탄 2발을 천장에 발사했으며 尹경장 머리를 권총 손잡이로 마구 때려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힌뒤 윤경장의 요청으로 긴급 출동한 인근 불로파출소 직원에게 붙잡혔다.
尹경장은 『근무 중에 갑자기 퇴직한 전씨가 들어와 억지로 권총을 빼앗았다』며 『자신이 퇴직 당한 것이 우리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등 불만을 토로하며 총을 마구 쏘아댔다』고 말했다.
사고당시 파출소에는 윤경장 혼자 뿐이었으며 이 때문에 파출소 인근 주민들이 총소리에 놀라 뛰쳐 나오는 등 한때 소동을 빚었다.
대구 동부경찰서는 21일 전씨의 신병을 확보해 특수 공무집행 방해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사고 당시 상황에 대한 진상조사를 진행중이다.
全씨는 지난 96년 6월부터 대구동부경찰서 공항파출소에서 경장으로 근무하던중 부인이 파출소에 찾아와 내연여자와의 관계를 폭로, 신고하는 등 복잡한 사생활 문제가 불거지자 퇴직 권유를 받고 지난 6월 24일 사표를 냈다.
한편 대구 동부경찰서는 이 사건을 즉시 공개치 않아 은폐 의혹을 사고 있다.
대구 동부경찰서 한 간부는 『경찰의 날을 하루 앞두고 이같은 불미스런 일이 생겨 즉각 공개를 못했으나 21일 검거보고는 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