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숙인 남성」국내 3백만명…30,40代가 68%

  • 입력 1997년 10월 23일 19시 40분


성장애가 있는 남성들의 3분의 2가 한창 일할 나이인 20∼40대이고 대부분 전문가와의 상담이나 치료를 받지 않고 혼자 속만 썩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호주 웨스턴시드니대의 홍성묵교수(심리학)가 올 1월6일∼3월19일 시드니에 개설한 「도움의 전화」에 수신자 부담 국제전화로 상담을 한 6천4백32명 중 구체적인 상담이 이뤄진 23∼76세의 한국 남성 1천7백71명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다. 홍교수는 25일 오전11시 이화여대의 이화―삼성교육문화관에서 열리는 한국심리학회 연차 학술대회에서 「한국 남성의 발기장애에 관한 보고」란 제목으로 자세한 내용을 발표한다. 피상담자의 46%는 조루, 34%는 발기부전, 17%는 조루와 발기부전, 3%는 발기불능을 장애로 호소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35%로 가장 많았고 30대가 33%, 50대가 18%였다. 20대도 8%를 차지해 발기장애 문제가 젊은층에도 심각한 문제로 등장하고 있었다. 장애의 원인은 과도한 음주나 흡연이 36%, 성기왜소에 대한 고민이나 상대방을 만족시켜야 한다는 부담감 등 심리문제가 14.6%, 업무상 스트레스가 13.9% 등의 순. 이들 중 조루의 53%, 발기부전 및 불능은 14%가 5년 이상 장애를 겪고 있었다. 그러나 전문가의 상담이나 치료를 받은 경우는 13%에 불과했다. 홍교수는 『한국에는 3백여만명이 만성적인 성생활장애를 겪는 것으로 추산되지만 병으로 여기지 않는 풍토와 과도한 의료비 등으로 환자가 치료를 기피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한 대에 12∼13달러(약 1만1천∼1만2천원)인 치료주사가 한국에서는 10∼12대에 1백만∼2백만원한다는 것. 〈이성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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