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건축 설계와 공사 감리는 건축사법에 의해 건축사 사무소에서 담당하고 건설회사는 건설업법에 따라 설계 도면과 시방서대로 건축물을 시공하고 있다. 좋은 건축문화를 창출하고 건축주와 이용자에게 안전과 편의, 쾌적성을 제공하고자 설계와 시공이 분리돼 온 것이다. 양자는 그러면서도 긴밀한 협력하에 각자 주어진 역할과 책임을 다해왔다.
건축 설계는 건축가의 자율성과 창의력, 전문적 지식을 활용하여 자신의 조형언어를 표현하고 도면작업을 통해 건축물을 구체화하는 창작활동이다. 좋은 건축 작품이 탄생하기 위해서는 건축가의 자율성이 충분히 보장돼야 한다. 또 이용자 입장이 아니고 시공의 편의성 등 이익만을 추구하는 설계는 지양돼야 한다.
반면 시공자는 건축사에 의한 도면을 근간으로 성실하고 정밀하게 건축물을 구체화해야 한다. 바르셀로나에 있는 금세기 최고의 예술품이자 가톨릭신앙의 정신적 기념비인 사그라다 파밀리아성당은 안토니오 가우디가 설계했는데 1백여년이 지난 지금도 미완성인채 공사중이다. 여기에는 건축물의 전문성과 공공적 윤리성이 내포돼 있다.
설계 감리 시공은 상호 견제하면서 균형관계를 이뤄야지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게 되면 견제와 균형의 틀이 깨진다. 공사 진척 상황을 점검할 수 없고 상호 견제가 불가능풉섶鑽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