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 사양산업으로 전락하면서 농촌의 공동화 현상이 차츰 심각해지는 것을 본다. 안타까운 일이다. 농촌이 도시보다 잘 살면 농촌을 떠나라고 해도 사람들은 농촌을 지킬 것이다. 그러나 생활수준은 높아만 가는데 농촌의 경제적 수익은 이를 뒤따르지 못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떠나는 것이다.
이제 도시에서 다시 돌아오는 농촌을 만들도록 해야 한다. 농업도 경영이다. 첨단기기를 사용하여 부족한 일손을 줄여야 한다. 정보력을 높여 경쟁력 있는 작물을 재배하고 합리적으로 경영한다면 첨단생명산업으로 육성할 꿈이 있다. 농업은 산업으로서 오랜 노하우도 갖고 있다.
농촌이 잘 살아야 도시가 산다. 사람들은 무공해 농산물이라면 고가라도 선호한다. 도시인들은 도시의 각종 공해 속에서 찌들린 심신을 조금이라도 달래고자 인근 산골짜기를 찾아 나서지 않는가. 자연 속에서 생활하는 우리는 산업공해가 심한 「어두운 곳」에서 살아보아야 자연의 고마움을 새삼스레 느낄 수 있다. 자연을 살리고 농촌을 살리는 길이 농업이 사는 길이다.
우리나라의 식량자급도는 30%가 채되지 못한다. 이제 영농기술을 익히고 발전시켜 100% 자급을 달성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1차산업의 희생 위에 2차 산업을 발달시켰다. 그러나 1차산업의 발달 없이 어떻게 국가안위가 이뤄지겠는가. 더구나 현재는 식량의 자원화 안보화시대가 아닌가.
정책당국자들은 비교우위론의 근시안적인 농정에서 미래 지향적인 큰 정책을 수립하여야 한다. 그리하여 농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 이러한 발상의 전환 없이는 농촌은 항상 힘들고 생활하기 어려운 곳이라는 오명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다.
북한 동포들이 기아와 굶주림으로 세계 각국에 손을 내밀고 구걸하는 모습을 볼 때 우리는 같은 민족으로서 참담함을 느낀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이는 전쟁준비에 광분하여 국가경제를 군수산업에만 치중했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지난 50년대 어렵고 가난했던 시절, 외국 원조물자를 학수고대하던 쓰라린 기억이 나지 않는가. 이제는 과거의 악몽을 다시 되풀이하지 않도록 영농기술을 갈고 닦아 후손에게 영광스러운 조국을 만들어주자. 농업을 첨단산업으로 개발하고 장비와 시설을 현대화해 매력있는 산업으로 만들자.
농업이 경쟁력을 갖게 해 자자손손 부강한 농촌, 살고 싶은 농촌, 희망이 보이는 농촌에 이르는 길을 찾아주자.
유인덕<장성실업고 교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