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실리콘 밸리」로 떠오를 인천 송도미디어밸리 조성사업이 본격화했다.
6월9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인천시와 미디어밸리추진위원회(회장 이용태·李龍兌 삼보컴퓨터 회장)가 「미디어밸리 조성을 위한 기본합의서 체결식」을 가지면서 시작된 인천 송도미디어밸리사업은 2006년까지 송도미디어밸리를 정보통신산업의 메카로 조성하는 사업.
합의서 체결로 현대전자 대우통신 등 17개 민간기업들로 구성된 미디어밸리추진위원회는 ㈜미디어밸리를 설립했다. ㈜미디어밸리는 10월 미디어밸리 기본계획수립회사로 미국 컨설팅회사인 아서 디 리틀사(ADL)를 선정, 현재 기본계획을 만들고 있다.
송도신도시에 들어설 미디어밸리의 규모는 서울 여의도보다 15만평가량 넓은 1백6만평. △소프트웨어파크(20만평) △미디어아카데미(20만평) △미디어파크(35만평) △멀티미디어정보센터(1만평) △지원단지(30만평)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소프트웨어파크에는 멀티미디어 화상회의 가상현실시뮬레이션 게임소프트웨어 애니메이션 관련업체 2백50여개가 입주하며 미디어아카데미에는 정보통신대학원을 비롯, 관련 연구소가 들어선다.
또 미디어파크에는 놀이시설과 공연장 수상세계 가상현실체험관 등 최첨단 멀티미디어를 활용한 테마공원과 아이맥스영화 TV방송용 프로그램을 촬영 제작하는 디지털 영상스튜디어가 만들어진다.
이밖에 멀티미디어 정보센터는 미디어밸리를 해외로 연결하는 역할을 담당하며 지원단지는 미디어밸리에 종사할 인력들이 거주할 21세기형 주거단지와 생활편의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현재 진행중인 송도매립사업이 98년 말 끝나면 99년 초부터 본격적인 기반시설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라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시는 입주기업들에 매립조성원가의 80%선인 평당 40만원에 부지를 공급하며 지원시설부지는 감정가격에 따라 98년 10월부터 분양 및 임대를 시작할 예정이다.
그러나 단지조성비로만 3천4백억원이 들어가는 미디어밸리 조성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재원조달 문제를 먼저 풀어가야 한다. 민간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 미디어밸리 조성과 관련, 정부 방침이 부수적인 지원뿐이어서 미디어밸리 성공여부는 민간기업유치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국제공항과 가까워 국내외 기업유치가 쉽고 매립지여서 입주업체가 싼 값으로 부지를 확보할 수 있다』며 『경제난에 따른 산업구조 개편이 이뤄지더라도 정보통신산업은 계속 지원해야 할 분야이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박정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