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티모디 머서/잃어버린 지갑 고스란히 되돌아와

  • 입력 1997년 12월 18일 08시 58분


4일 서울 사무실에서 일을 마치고 집으로 내려가던 길이었다. 영등포역에서 열차를 타기 전에 다음주 열차표를 사서 지갑과 함께 재킷 주머니에 넣었다. 열차 안이 너무 더워서 재킷을 벗고 있었다. 천안에 도착하고서야 다시 입었는데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지갑을 기차에다 떨어뜨리고 내린 것을 알게 됐다. 지갑은 물론 다음주 출근을 위한 열차예매표도 걱정됐다. 그런데 그날 저녁 대전 동부경찰서 역전파출소 박종필순경으로부터 지갑이 파출소에 있으니 밤기차 편으로 보내주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지갑을 주워서 주인에게 돌려주라고 파출소에 맡긴 사람은 충남 논산의 두계역 여행장병안내소에서 현역군인으로 복무중인 김완승 공군일병이다. 지갑에 있던 현금과 열차표는 그날 밤 내게로 전달됐다. 지갑을 안전하게 돌려주신 김일병과 박순경, 그리고 대전역과 천안역에서 근무하는 공무원 여러분의 존귀함과 정직함에 감사드린다. 티모디 머서(마동진·대한기독교 나세렛성결회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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