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全-盧씨 사면/안양교도소-서울구치소 표정]

  • 입력 1997년 12월 21일 20시 24분


전두환(全斗煥) 노태우(盧泰愚)전 대통령의 특별사면을 하루 앞둔 21일 안양교도소와 서울구치소는 이들에 대한 석방준비작업으로 분주했다. 교도소측은 이날 석방전담반을 구성해 「석방절차 리허설」까지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노씨는 이날 오전에는 마음을 정리하려는 듯 명상에 자주 잠겼으며 오후에는 책이나 필기도구 등을 정리하는 등 석방준비를 했다고 교도소측은 밝혔다. 특히 전씨는 자신이 수감된 건물앞에 세워진 좌불을 향해 매일 예불을 올린 그동안의 관례대로 이날도 마지막 예불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소 관계자는 『전,노씨는 22일 오전8시경 특별사면 사실을 정식통보받는 즉시 수감중인 방에서 나와 수의와 담요 등 관물을 반납하고 영치과에서 책과 구속 당시 착용했던 사복 등 영치품을 되찾은 뒤 출소대기실에서 검찰의 석방지휘서가 도착할 때까지 대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노씨는 석방지휘서 등 관련공문이 교도소에 정식으로 접수되는대로 신원확인 절차를 거쳐 오전 10시경 귀가할 것으로 교도소측은 예상했다. 전씨의 변호인인 석진강(石鎭康)변호사는 『전전대통령이 출소하면서 어떤 형식으로든 자신의 심경을 밝힐 예정이나 무슨 내용인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한편 전,노씨 자택이 있는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골목 곳곳에 21일 주민 명의의 환영플래카드가 내걸린 가운데 전씨 집에는 백담사의 홍천스님과 이양우(李亮雨)변호사가 다녀갔고 석방을 축하하는 화분이 배달됐다. 노씨 집에도 정해창(丁海昌)전비서실장과 이양희(李良熙)자민련의원 등 서너명이 다녀갔을 뿐 조용한 분위기였다. 〈조원표·박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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