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을 여는 땀방울로 경제위기의 한파를 이겨내는 신제주조기축구회(회장 서인준·徐仁俊·40).
신제주조기축구회 회원들은 매일 아침 제주시 연동 중앙중학교 운동장에 모여 겨울철 찬 공기를 가르며 구슬땀을 흘린다. 최근 들어 우리 사회를 강타한 환율상승 부도 경기위축 등에 대한 우울한 대화가 어김없이 나오지만 운동을 끝내고 찾아오는 상쾌함으로 회원들은 하루의 활력을 되찾는다.
60여명의 회원은 교사 택시기사 공무원 관광종사원 세탁소주인 등 다양한 직업을 갖고 있다. 30,40대가 주축이지만 60대의 회원도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이 조기축구회는 단순히 운동만을 위한 모임에 만족하지 않고 불우이웃돕기에도 적극적이다. 일일찻집을 열어 얻은 수익금을 신제주초등학교 소녀가장 6명에게 전달하는 등 국제통화기금(IMF)한파로 더욱 어려워진 불우이웃에 대해 따뜻한 정을 나눠주는데 인색하지 않다.
20일에는 축구꿈나무키우기장학금을 올해 처음 만들어 중앙중학교소속 축구선수 3명에게 45만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또 매년 축구팀활성화 지원금으로 1백만원을 기부해 왔다.
80년 창립된 이 조기축구회는 이같은 「하나됨」으로 그동안 청장년부에서 각종 대회를 휩쓸어 왔으며 경기 신일조기축구회, 전남 청솔조기축구회, 부산 화랑조기축구회 등과 교환경기를 열어 왔다.
또 94년에는 신제주조기축구회장기배 축구대회를 겸한 노인초청위로행사도 개최하는 등 지역봉사활동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제주〓임재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