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홍원식사장,집무실 초라해도 사원복지는 『화끈』

  • 입력 1998년 1월 2일 20시 40분


남양유업 홍원식(洪源植)사장의 집무실을 찾은 사람들은 눈을 비비고 다시 둘러보게 된다. 국내 굴지의 유업체 대표가 쓰는 방이라고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아서다. 집무실에는 홍사장의 책상 한개와 4인용 소파가 전부다. 책상은 20년간 쓰던 게 하도 낡아 3년전 바꾼 것. TV나 비디오도 없고 카펫도 깔지 않은 맨바닥이다. 천장에 걸려 있는 형광등 불빛도 다소 어둡다는 느낌이다. 비서실도 따로 없다. 입구에 전화를 받는 여비서 한명만 있을 뿐이다. “너무 좁다고요? 이 정도면 일하는 데 아무 지장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겉이 아니라 속이 아닙니까.” 홍사장의 경영철학은 회사 곳곳에 배어 있다. 2천5백명의 직원에 연매출액 5천억원을 바라보는 남양에는 부사장 전무도 없다. 임원은 불과 8명. 대신 돈을 쓸 데에는 과감히 쓴다. 학자금보조 등으로 직원들 사기를 올려줘 이직자가 거의 없다. 대리급만 되면 아파트와 승용차가 나온다. 이런 ‘내실경영’이 창업 이후 20여년간 한번도 적자를 낸 적이 없는 착실성장의 밑바탕이 된 것이다. 〈이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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