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으로 보는 세상]연탄 다시 때고 잔술 마시고…

  • 입력 1998년 1월 8일 20시 42분


복고(復古) 바람이 불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한파가 몰아치면서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잊혀 가던 60,70년대 ‘추억의 상품’이 다시 각광받고 있다. 80년대 기름값 하락으로 일반 가정에서 급속히 사라졌던 연탄은 환율폭등으로 석유값이 급등세를 보이며 소비량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기름보일러를 연탄보일러로 교체하는 일반 가정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 연탄 소비량의 증가는 폐허로 변해가던 광산촌에 모처럼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80년대 ‘촌스럽다’는 조롱속에 판매량이 격감했던 내복도 에너지 절약운동에 따라 다시 수요량이 늘어나며 10여년만에 ‘복권’된 케이스. 70년대 서민과 애환을 함께했던 포장마차도 지갑의 두께가 얄팍해진 직장인의 발길이 다시 잦아지며 점차 예전의 지위를 회복해가고 있다. 자가용 대신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과 점심시간 값싼 중국음식점이나 분식집이 직장인들로 붐비는 것도 IMF시대의 변화된 풍경이다. 〈이현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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