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 자랑]전남담양「창평고」,특차합격 『전국으뜸』

  • 입력 1998년 1월 9일 08시 23분


죽향(竹鄕)인 전남 담양군 창평면에 자리한 창평고(교장 고병석·高炳錫)가 개교 18년만에 명문 사학으로 부상했다. 남녀공학인 이 학교는 대학 특차전형에서 95년 48명, 96년 1백29명에 이어 올해 1백74명을 합격시켜 전국에서 가장 많은 합격자를 냈다. 특차전형 가운데 농어촌 특례입학에서는 전남대 모집인원 1백31명 가운데 34%인 38명, 조선대 모집인원 1백21명 중 50%인 60명을 합격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4년제 대학에 4백35명이 진학, 무려 98%의 진학률을 기록하기도 했던 이 학교는 올 수능시험에서도 3백점이상 고득점자가 92명으로 대도시 어느 명문고에도 뒤지지 않았다. 농촌 학생이 대부분인 창평고가 입시명문고로 발돋움한데는 재단의 전폭적인 지원과 교사들의 헌신적인 가르침, 학생들의 면학열기가 삼위일체(三位一體)로 어우러졌기 때문. 92년 ‘광주 전남 공동지원제’가 폐지되기 이전만 해도 창평고는 광주지역 고교입시에서 낙방한 학생들이 다니는 도시근교학교에 불과했다. 그러나 공동지원제가 없어지고 농촌지역 학생들만 진학하면서 많은 변화가 생겼다.재단측에서는 도서관과 체육관을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만덕관’과 8백석규모의 독서실, 5백10명이 숙식할 수 있는 기숙사를 지어주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교사들은 정규수업이 끝난 뒤에도 학생들의 방과후 학습을 도왔고 학생들도 밤늦게까지 도서관과 독서실에서 향학열을 불태웠다. 이런 노력이 점차 효력을 나타내면서 창평고는 뒤늦게 사립 명문고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 고교장은 “학생들이 학원을 다니거나 과외를 받을 수 없는 처지여서 교사들의 노력이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며 “매월 한차례 체육관에서 전교생들에게 명화를 보여주는 등 인성교육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담양〓정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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