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차기대통령은 외국투자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정리해고제를 최우선과제로 생각하고 있으나 노동계는 정리해고제 입법을 위한임시국회가 소집될경우노사정(勞使政)협의체에 불참키로하는 등 양측이 첨예한 대립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김차기대통령은 8일 측근을 통해 “외환사정이 알려진 것보다 훨씬 나쁘고 전망도 밝지 않다”고 현재의 외환위기에 대한 입장을 설명했다.
이 측근은 김차기대통령이 이날 뿐만 아니라 최근 기회있을 때마다 외환사정의 심각성을 얘기하고 있다면서 “2월이 두렵다. 진짜 혹독한 IMF한파는 이제부터 시작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외환위기를 넘기려면 금융기관 정리해고제 도입을 반드시 관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민주노총(위원장 직무대행 배석범·裵錫範)은 7,8일 속리산 관광호텔에서 열린 중앙위원회에서 김차기대통령측이 이달 중 금융기관 정리해고제 도입을 위한 임시국회를 소집할 경우 노사정협의체에 불참키로 결정했다.
이에 앞서 한국노총(위원장 박인상·朴仁相)도 김차기대통령측이 금융기관의 정리해고제를 도입하면 노사정협의체에 불참하는 한편 모든 역량을 동원해 강력히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채청·양기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