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값,내달부터 10∼15%씩 오른다…의보 보험료도 인상

  • 입력 1998년 1월 15일 20시 07분


다음달 1일부터 의료보험 약가와 진료용 재료값이 큰 폭으로 오른다. 이에 따라 시중 약값은 물론 의료보험 가입자의 보험료가 소속 조합의 재정형편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평균 6% 정도 오르고 의료보험수가 인상도 불가피하게 됐다. 보건복지부는 15일 환율폭등으로 수입의존도가 높은 의약품 원료와 진료용 재료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의료보험 약가를 10∼15% 올리고 진료용 재료가격은 50∼60% 인상하되 환율 변동폭에 따라 조정키로 했다고 밝혔다. 복지부에 따르면 환율상승으로 진단용 시약과 항생제 등 의약품 원료수입은 3천2백12억원, 방사선 필름과 봉합사 등 진료용 재료 수입은 1천5백억여원의 추가부담이 생긴 것으로 집계됐다. 약가와 재료비 인상으로 가입자가 매달 부담해야 하는 보험료는 평균 6% 올라 매달 5만원의 보험료를 내던 사람은 3천원을 더 내야 한다. 의료용 재료비는 환율과 연계해 정하게 돼 있어 원화의 가치가 계속 떨어지면 가입자의 부담은 더 커지게 된다. 복지부는 총 의료보험 재정의 64%를 차지하는 진료수가는 당분간 묶어두기로 했으나 진료비에 포함돼 있는 재료비가 올랐기 때문에 장기간 동결시키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복지부에 따르면 국내 전체 소비물량의 85%를 수입에 의존하는 진단용 시약의 경우 환율 폭등으로 수입량이 급격히 줄어 전국 대형병원의 재고량은 1개월분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붕대나 탈지면 등 위생용품도 지난해 12월 이후 시중은행의 신용장 개설기피로 원료수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완제품 생산에 차질을 빚어 다음달이면 의료기관의 재고분이 바닥날 형편이다. 방사선 필름과 수술용 고무장갑 봉합사 1회용 주사기도 재고량이 1∼3개월분에 그치고 있다. 〈이진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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