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토왕성폭포에서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는 합동구조대는 18일 사고현장의 깊이 10∼12m 눈속에서 3구의 시체를 추가로 발굴, 모두 6구의 시체를 찾아냈다.
눈사태로 매몰됐으나 소재가 밝혀지지 않은 사람은 김덕기씨(35·서울대 경제학과 박사과정·전북 전주시 완산구 서신동 40의3) 정창진씨(26·경북대 철학과 2년) 등 2명이다.
합동구조대는 이날 오전 11시50분경 경북대 황일호씨(23·천문대기학과 1년)의 시체를 발굴한데 이어 낮 12시55분경 경북대 정경수씨(20·경영학과 2년) 노준재씨(23·전자공학과 2년) 등 2명의 시체를 발견했다.
김덕기씨는 17일 오후 늦게 숨진 채 발견된 박은규씨(33.3D용역 대표·전북 전주시 덕진구 팔복동)의 일행. 김씨와 박씨는 전북산악연맹 회원으로 14일 눈사태 당시 토왕성폭포에서 2㎞ 떨어진 비룡폭포에서 텐트를 치고 야영하다 경북대 산악부 학생들에 대한 구조요청을 받고 현장에 도착했다.
생존자 권모씨(26·단국대 대학원)는 “14일 오후 6시경 1차 눈사태 때 김씨 등 2명에게 도움을 요청, 두사람은 오후 8시경부터 구조에 나섰다가 밤 10시반경 2차 눈사태 때 매몰됐다”고 전했다.
미혼인 김씨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삼성그룹 비서실에 근무하다 퇴직, 대학원에 진학해 박사 논문을 준비하고 있었다.박씨는 고층건물 외벽을 청소하는 용역업체 대표로 직원 2명과 함께 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합동구조대는 18일 오후 4시반경 기상악화로 매몰자 8명중 나머지 2명에 대한 구조작업을 중단, 19일 재개하기로 했다.
〈속초〓경인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