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공에서 바라본 서해안의 붉은 낙조는 표현하지 못할 정도로 아름다워요.”
경기 안산시 초지동에서 초경량비행기 강습소 블루 스카이(Blue Sky)를 운영하는 황태희(黃太熙·38·광명시 철산동)씨는 국내 초경량비행기 여성교관 1호. 국내 초경량비행기는 동호인이 8백여명에 불과할 정도로 아직 널리 보급되지 않은 레포츠. 전문교관은 여성 2명을 포함, 30여명이 있다.
평범한 주부였던 그가 하늘을 나는 꿈을 꾸기 시작한 때는 93년 말. 안산시 사리포구에 들렀다가 우연히 장난감같은 비행기가 하늘을 나는 모습에 매료됐다.
황씨는 곧바로 한국해양소년단 항공연맹 강습소로 달려 갔다. 아침에 일어나 날씨가 좋다 싶으면 일단 비행장으로 향했다. 남다른 열성으로 다른 수강생이 5∼7개월에 따는 초경량비행기 일반면허를 3개월만에 따냈다. 교관자격은 지난해 1월 얻었다.
“바람을 가르며 높은 상공에 있다 보면 온갖 스트레스가 말끔히 사라지죠. 세상을 아옹다옹 살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초경량비행기의 무게는 2백25㎏이하. 가볍고 활주거리(50∼1백m)가 짧아 운동장에서도 이착륙이 가능하다. 또 활공거리가 길어 엔진이 꺼져도 안전하게 착륙할 수 있다. 안전하고 쉽게 몰 수 있어 여성이 배우기에도 안성맞춤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0345―405―4137
〈안산〓이헌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