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2월부터 버스카드를 새로 살 때 카드예치금 명목으로 1천5백원을 받기로 한 데 대해 시민들은 시민의 부담을 부당하게 늘리는 것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서울시는 2월 1일부터 5천원 1만원 2만원짜리 버스카드를 새로 살 경우 카드예치금 1천5백원을 포함, 각각 6천5백원 1만1천5백원 2만1천5백원을 내야 한다고 26일 밝혔다. 그러나 기존 카드 소지자는 별도의 예치금을 내지 않고도 계속 재충전해 사용할 수 있다. 예치금은 카드를 반납할 때 돌려준다고 시는 밝혔다.
시민 김미숙씨(35·여·서울 종로구 효자동)는 “지금까지 토큰과 버스카드 제작비를 버스업체에서 부담해 왔는데 버스카드 예치금 제도를 도입하는 이유를 납득할 수 없다”며 “서울시가 수입을 올리려는 버스업체의 사정만 고려해준 것같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회사원 홍모씨(38)는 “요즘 승용차를 두고 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버스카드를 사려고 해도 살 수 없는 형편”이라며 “카드를 사용하는 시민에게 오히려 돈을 더 내라는 처사는 부당하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버스카드의 제작비가 4천원이나 되며 지금까지 공급된 4백45만장 중 19%인 85만장이 한번도 사용되지 않고 있어 제작비의 일부를 수요자가 부담토록 했다”며 “경기도에서도 이미 예치금제를 실시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윤양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