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대학들이 재정난으로 고민하는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한파까지 겹쳐 일부 대학은 교수들의 월급도 주지 못하고 있다.
대학이 이같은 어려움에 봉착하게 된 것은 등록금 동결과 입대 휴학 등으로 휴학생이 크게 늘어 등록금 수입이 그만큼 줄었기 때문.
단국대는 지난해 11월15일 이후 교수 5백94명중 조교수와 전임강사 1백73명을 제외한 정교수와 부교수 4백21명에게 월급을 주지 못하고 있다. 1,200%를 지급하던 상여금 지급이 동결된 것은 물론이다.
지난해 11월 1백30억원의 약속어음을 사기당했고 분당신캠퍼스 건설 공사에 많은 자금을 투입하던 중 IMF한파를 맞았기 때문.
독문과 김모교수는 “3개월 봉급을 받지 못했다고 생계가 막막할 정도는 아니지만 가계에 주름이 간 것은 사실”이라고 털어놓았다.
3월분부터 5%가 삭감된 월급봉투를 받게 된 총신대 전임교수 38명의 표정도 나을 리가 없다.
동국대의 경우 3월부터 교수와 직원의 월급을 동결키로 했다.동국대 박영길(朴榮吉·법학과)교수는 “교수의 월급은 생활비에 연구비를 포함한 개념”이라며 “월급동결은 학문발전에 악영향을 끼치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하태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