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핵심기술국외 유출 사건을 수사중인 수원지검특수부(부장검사 곽무근·郭茂根)는 5일 삼성전자의 반도체 제조기술을 ㈜KSTC에 빼돌린 한교진씨(32·경기 시흥시정왕동)에 대해 절도혐의로 추가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한씨는 지난해 7월경 64메가D램의 양산용 회로도 모의시험모델척도 등 기밀을 빼내 회사내 자신의 컴퓨터에 입력시킨 혐의다.검찰은 또 지난해 7월부터 최근까지 ㈜KSTC와 대만의 N반도체회사와의 통화내용을 추적한 결과 수백차례에 걸친 팩스교신이 이뤄졌으며 특히 인터넷 E메일을 통해 자료를 주고 받은 사실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로 지목되고 있는 정형섭(鄭亨燮·36·㈜KSTC설계이사)씨가 지난달 30일 검거된 다른 용의자 5명과 함께 공항에 있었으나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고 대만으로 출국한 것으로 밝혀져 검찰 수사망의 허점이 드러났다. 5일 김포공항관계기관에 따르면 정씨는 이날 오후 5시경 검거된 다른 일행과 함께 공항 항공사귀빈실에 모여 있었으나 검거자 명단에 포함되지 않아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거쳐 대만으로 출국했다는 것이다.
〈수원〓박종희·정의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