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년만에 내린 ‘2월폭설’. 서울 경기 중부지방을 덮친 큰 눈으로 9일밤 퇴근길 대혼잡을 빚은데 이어 10일 아침에도 교통대란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전국의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밤사이 내린 눈이 얼어붙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편이 낫겠다.
기상청은 9일 “서해상에 구름대가 발달하면서 이날 오후 서울 14.5㎝, 인천 14.4㎝, 수원 13.0㎝ 등 수도권 지역에 많은 눈이 내렸다”고 밝혔다.
이날 전국에서 눈이 가장 많이 온 곳은 영월과 원주로 각각 18.5㎝를 기록했다. 원주의 적설량은 84년1월 이후 가장 많았다.
기상청은 서울지방은 10일 눈이 그치겠으나 경기지방에는 2∼3㎝, 강원 영동에는 10∼20㎝의 눈이 더 내린 뒤 12일부터 날씨가 풀리겠다고 예보했다.
서울 경기지역에 2월중 14㎝ 이상의 폭설이 내린 것은 69년(19.7㎝) 이후 처음이다.
9일 밤 강원남부와 강원영서중부 강원영동중북부 경북북부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기온도 떨어져 서울 북악산과 인왕산 도로가 통제되는 등 수도권 도로 곳곳이 빙판길로 변했다.
이에 따라 시민들이 대부분 승용차를 길가에 세워두고 지하철로 퇴근하는 바람에 역마다 북새통을 이뤘다. 항공편의 경우 이날 밤 강릉과 사천행 국내선 2편이 운항하지 못했다.
〈이현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