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와 교통사고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국제통화기금(IMF)한파로 최근 차량 통행량이 줄어들면서 교통사고도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다.
서울시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1월중 하루평균 시내교통량은 지난해 12월에 비해 5.5% 줄었고 도심통과속도도 18.57㎞에서 21.53㎞로 빨라졌다.
교통사고 사망자도 91년(1만3천4백29명)을 고비로 점점 줄어들기 시작, 지난해 1만1천여명으로 떨어졌고 올해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도 마찬가지. 지난 74년 이른바 오일쇼크를 계기로 교통문화가 몰라보게 달라졌다. 그해 미국의 교통사고 사망자는 73년에 비해 9천1백여명이나 줄었다.
당시 미국은 고속도로 제한속도를 55마일(88㎞)로 낮췄고 이후 10년간 교통사고 사망자가 매년 2천∼4천명씩 감소했다.
고속도로 제한속도를 낮추면서 교통사고가 크게 줄어든 것은 물론 에너지 사용량에도 적잖은 변화가 왔다. 휘발유 사용량이 하루평균 16만7천배럴이나 감소, 연간 20억달러를 절약할 수 있었던 것.
전문가들은 “자동차 전용도로의 경우 모든 차량이 속도를 1㎞씩만 낮춰도 사망사고를 7%까지 줄일수 있다”며 “IMF시대를 맞아 74년 미국의 경험을 되새겨 보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하태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