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달새 기름값이 갑절 가량 오르자 차량연료비 절약이 국제통화기금(IMF)시대의 주요 ‘생존전략’의 하나. 이에 따라 카풀제와 셀프서비스 주유소의 인기가 부상하고 부수적으로 승용차 운행도 크게 줄어 도심 교통소통이 원활해지고 대기오염도마저 나아지고 있다.
또 경기 자유로에서는 과속차량이 줄어들고 연료를 저렴한 LP가스로 바꾸는 차량도 늘어났다.
승용차 함께 타기 운동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6만7천여명이던 카풀 회원이 현재 7만4천여명으로 늘어났다. 최근 카풀회원이 급증하고 있어 연말에는 10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단체회원은 아니지만 같은 직장 동료 직원 등을 대상으로 사실상 카풀운행을 하는 운전자도 적지 않다.
회사원 김모씨(34·서울 강남구 개포동)는 지난 달부터 같은 동네에 사는 동료 2명과 자신의 승용차로 서울 중구 을지로에 있는 직장까지 출근하고 있는데 동료들이 자발적으로 기름값의 일부를 부담하고 있다.
셀프서비스 주유소의 경우 고객수가 최근 20∼30% 늘어났다. 휘발유 값이 일반 주유소에 비해 ℓ당 불과 10원이 싸지만 알뜰고객으로 붐비고 있는 실정이다.
연료장치를 LP가스용으로 교체하는 차량도 늘어 부산에서는 1월 한달 동안 연료장치를 교체한 차량은 택시와 지프 등이 2백29대, 승합차는 1백73대로 지난해 11월보다 3∼4배 가량 늘었다.
‘폭주구간’으로 통하는 자유로에는 최근 휴일이나 야간에도 경제속도인 시속 60㎞를 지키려는 차량이 늘고 있다.
교통전문가들은 경제속도를 유지하면 시속 1백20㎞ 이상 달릴 때보다 연료를 10∼30% 가량 절약할 수 있다고 말한다.
〈송상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