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한파속에서도 버려진 빈병 폐지 캔 등 재활용품을 수집 가공해 연간 45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짭짤한 ‘쓰레기 회사’가 있다.
경기 남양주시 별내면 덕송리 한백자원(사장 송덕진·宋德鎭·38). 달러를 주고 수입해 온 종이 캔 페트병 등이 마구 버려지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송씨와 이명국(李明國·39)씨 등 4명이 87년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차린 회사다.
지난해 남양주시와 강원 원주시 등 2개 가공공장에서 45억원의 매출을 올려 어엿한 중소기업으로 자리잡았다.
쓰레기로 외화절약과 환경보호라는 ‘두마리 새’를 한꺼번에 잡은 셈이다. 비결은 고물상 등 중간수집상을 거치지 않고 생활현장에서 직접 수거하고 폐지 및 캔압축기, 공병 파쇄기, 고철 포장기 등 여러가지 장비를 갖춰 인건비를 크게 줄이기 때문.
물론 학교나 시청 등에서 분리해 놓은 재활용품을 수거해 올때는 ㎏당 신문지는 1백원, 캔은 90원의 수고비를 지불한다. 주거래처는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 등 대형빌딩 30여곳과 학교 2백곳 등 3백여곳. 하루 2백여t의 자원이 이곳에서 재생공장으로 직행한다.
한백자원은 인도네시아 태국 등 외국에까지 알려져 외국 견학생들이 줄을 잇고 있다.
송씨는 “빈병이나 폐지를 수집하는 사람을 우습게 보는 시대는 지났다”며 “IMF로 원자재가 없어 가동이 중단된 공장이 우리가 다시 살려낸 자원으로 새 상품을 만들어 내는 것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남양주〓권이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