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사립대학들이 위기를 맞고 있다.
등록금이 동결된데다 특히 올해는 서울지역 대학들이 편입학으로 5만여명을 뽑는 바람에 지방대 학생들이 대거 서울로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게다가 경제난으로 취업이 어려운 시기에 대학을 졸업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서둘러 군에 입대하는 학생들이 많은 것도 위기의 요인이 되고 있다.
전북 남원의 서남대는 지난달 40개 학과에 1천3백92명의 편입생을 뽑을 예정이었으나 지원자가 겨우 1백50명에 그친데다 올해 들어 군입대 등으로 5백여명이 휴학하는 바람에 학교측은 울상을 짓고 있다.
광주 조선대는 신학기 휴학생을 1천명으로 보고 편입생 전형을 실시했으나 모집인원 1천1백21명에 훨씬 못미치는 7백81명만 뽑았고 그나마 의예과 등 인기학과를 제외하고는 지원자가 거의 없었다.
부산 동아대는 지난해 9월부터 전체 재학생의 13.2%인 2천2백여명이 휴학했는데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35%나 늘어난 것이다.
동아대 관계자는 “매일 1백∼2백명이 휴학계를 내고 있어 1학기 등록이 끝나면 휴학생이 3천명이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산외국어대도 휴학자가 전체 정원의 30%인 3천여명에 달하고 중부대도 편입생 7백명을 뽑을 예정이었으나 지원자가 절반도 안됐다.
여기에 신입생 합격자들마저 대거 상위권 대학으로 이탈하는 바람에 창원대의 경우 합격자의 44%만 등록했다.
이 때문에 일부 사립대에서는 교수들이 전문대 졸업생 등을 대상으로 편입생 유치활동에 나서고 있다.
교육부 서남수(徐南洙)대학교육정책관은 “2003년부터 대학 정원보다 학생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학생 확보전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는데 경제난 때문에 앞당겨진 것 같다”며 “대학들이 구조조정과 교육의 질 향상 등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지 않으면 결국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1학기 등록금을 책정한 1백76개 대학중 1백51개 대학이, 전문대는 1백50곳 모두 등록금을 올리지 않았다.
〈김광오·석동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