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봄비는 웬만하면 맞지 않는 게 몸에 좋다. 각종 오염물질과 뒤엉켜 몸에 해로운 산성비이기 때문이다.
17일 서울시의 97년 대기오염도 종합분석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내린 비의 평균산도는 수소이온농도(PH) 5.2로 90년(PH 5.0)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자연상태의 산도를 나타내는 PH가 5.6보다 낮으면 산성비로 분류하며 수치가 낮을수록 산도가 높아 몸에 나쁘다.
월별로는 6월을 제외하고는 모두 농도가 5.6보다 낮아 계절에 관계없이 산성비가 내린 것으로 분석됐다.1월(PH 4.4)이 산도가 가장 높았고 3∼5월에도 산도가 5.2∼5.5로 계속해서 산성비가 내렸다. 지역별로는 쌍문동이 PH 4.7로 서울에서 산도가 가장 높았으며 한남동(4.8)과 양재동(4.9)이 다음이었다.
반면 면목동(6.4) 불광동(5.8)잠실동(5.8)은 산도가 낮은 깨끗한 비가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황정율(黃貞栗)환경보전과장은 “봄철에도 중국에서 많은 양의 오염물질이 넘어와 산성비가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96년의 경우 평균산도는 PH 5.7이었고 산성비가 내린 달은 7∼10월로 여름에 집중됐었다.
〈이진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