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 용연초등교,눈물의 마지막 수업

  • 입력 1998년 2월 18일 09시 19분


“우리 언제 다시 만나지…. 학교가 없어지면 운동장에도 못들어가게 할텐데….” 다음달 1일 문을 닫는 울산 남구 용연동 용연초등교(교장 백승효·白承孝·62)6학년생 12명이 졸업식을 사흘 앞둔 17일 ‘마지막 수업’을 하며 석별의 정을 나누었다. 1∼5학년생 45명은 졸업식 다음날인 21일 수업을 끝으로 학교에서 10여㎞ 떨어진 대현초등교로 전학하고 교사 9명도 뿔뿔이 흩어진다. 용연초등교는 울산석유화학공단의 공해때문에 문을 닫는 마지막 학교. 울산에선 이미 춘도초등교(91년3월) 당월초등교(92년3월) 온산초등교(93년7월) 청량초등교 용암분교(97년3월) 등 4개 학교가 공해에 밀려 폐교했다. 용연초등교 교사와 학생들은 한전 울산화력발전처의 주선으로 16일 하루동안 경주로 수학여행을 다녀왔으나 즐겁기는커녕 침울한 분위기였다. 일부 학생들은 귀가길 버스에서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백교장은 “63년 개교후 3천1백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나 이들이 찾아올 모교가 없어지게 돼 가슴 아프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울산〓정재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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