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요금인상 첫날]합승-불친철 여전…서비스개선 뒷전

  • 입력 1998년 2월 20일 19시 33분


‘택시요금은 올라도 서비스는 그대로.’ 서울의 일반택시 요금이 평균 23.06% 오른 20일 오전 7시부터 정오까지 본보 취재진이 일반택시 50대를 타고 △합승여부 △교통법규 준수여부 등 7개 항목을 직접 조사한 결과 서비스가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와 택시사업주측은 이번 요금인상을 계기로 수입금 전액을 회사가 관리하고 택시운전사 월급제를 시행하기 때문에 서비스가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그러나 조사결과 택시의 52%(26대)가 신호위반과 급차로변경, 과속난폭운전을 일삼는 등 교통법규를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 또 취재진이 주로 기본요금거리(2㎞)만 타고 조사했음에도 불구하고 34%(17대)가 합승을 하거나 시도해 ‘합승 고질병’은 여전했다. 특히 66%의 운전사가 승하차시 승객에게 인사를 전혀 하지 않았고 26%는 운전중에 흡연을 해 서비스정신 부족을 드러냈다. 반면에 승차거부 및 골라태우기 사례는 6%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는 국제통화기금(IMF)한파와 요금인상등으로 택시 승객수가 감소한데다 조사도 오전시간에 이뤄졌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함께 취재진이 탑승한 택시의 운전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회사택시 소속 운전사 25명중 24명(96%)이 “사납금제가 존속하는 한 요금이 아무리 인상돼도 서비스는 개선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이날 대부분 택시들은 요금미터기를 조정하지 않은 채 조견표를 보고 요금을 계산해 바쁜 승객들이 불편을 겪어야 했다. 택시승객 김성구(金聖九·30·대학원생)씨는 “합승행위는 여전했고 운전사가 불친절하고 서비스도 개선되지 않았다”며 “달라진 것이라고는 요금이 올랐다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최성진·송상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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