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경제위기를 맞아 30대 그룹 대부분이 상반기 신입사원 공채를 대폭 줄이거나 아예 뽑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졸업예정자나 취업재수생들은 그 어느때보다 취업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 삼성 LG 대우 SK 등 주요 그룹들은 통상 4,5월에 실시하는 상반기 공채에 대한 세부적인 일정을 아직 세워놓지 못한 상태다. 경쟁사들의 동향을 지켜보고 난 뒤 채용규모와 시기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일부그룹의 경우 상반기 신규채용을 아예 하반기로 미뤄 신입사원을 뽑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특히 대기업중에서는 지난해 하반기 선발한 인력을 아직 발령 내지 못하고 있는 곳도 적지 않아 상반기 채용을 안하는 기업이 의외로 늘어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대그룹과 삼성그룹은 상반기 공채를 실시해야 할지 여부를 놓고 고심중이나 아직 방침을 확정하지 못했다. 삼성그룹은 상반기 공채를 아예 없애고 계열사별로 필요한 인력만 수시채용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LG그룹과 대우그룹은 지난해 상반기 채용인원의 절반선에서 공채를 검토중이며 SK그룹은 필요한 인원을 인터넷사이트를 통해 수시채용하고 있다.
기아 한라 등 부도그룹들은 아예 공채는 꿈도 꾸지 못하고 있는 실정.
다만 평소 다른 그룹에 비해 채용규모가 작았던 롯데그룹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3백명선)에서 공채를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김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