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정인경/한국역사-문화,日서 제대접 못받아

  • 입력 1998년 2월 23일 08시 47분


일본에서 공부하다 잠시 귀국한 유학생이다. 일본 대학에서 일본미술사 강의를 들은 적이 있는데 강의를 맡은 교수는 “한반도가 고대에 중국에 의해 완전히 식민지화됐으면서 일본에 의해 식민지화됐던 것만 항의한다. 중국의 성을 받아들인 한국인은 그것을 몹시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는 식으로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무시했다. 그 교수가 유별났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일본에서 대체로 느낀 것은 한국의 역사와 문화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호류지 금당벽화부분에서 담징 얘기는 꺼내지도 않은 그 교수가 유일하게 한국산이라 인정한 것이 고류지 목조반가사유상이다. 불교문화 전문가인 그 교수 역시 통나무 깎기방식, 재질이 적송이라는 점, 우리나라 국보인 금동미륵반가사유상과의 유사성 등을 무시할 수는 없었던 모양이다. 물론 학문이 국수주의로 흘러서는 안된다. 지적 엄격성도 중요하다. 그러나 일본에서 우리 문화가 무시되고 우리 선조의 행적조차 소멸당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정인경(서울 은평구 대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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