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내부에서는 박장관의 ‘인사 정상화’를 그동안의 능력만큼 대우받지 못하고 소외됐던 인물을 발탁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
박장관 자신이 능력은 인정받았지만 승진이 좌절돼 지청장을 끝으로 검찰을 떠난 만큼 나름대로의 ‘인사관’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고위직 인사의 초점은 인적청산. 정권교체를 계기로 지난 대선에서 특정 후보를 내놓고 지지하며 검찰권을 남용한 의혹이 있는 인사들이 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다음으로 중요한 관심사는 검찰의 ‘빅5’로 불리는 검찰총장 대검차장 대검중수부장 대검공안부장 서울지검장에 누가 임명되느냐는 것.
김태정(金泰政)검찰총장은 유임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원성(李源性)대검차장은 총장과 같은 특수부 출신으로 서울고검장이나 법무연수원장으로 전보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후임 대검차장에는 최환(崔桓)대전고검장이 거론되고 있다. 최고검장은 야당 의원들과의 관계가 원만해 여소야대 상황에 필요한 인물로 꼽히고 있다.
대검중수부장에는 목포고 출신의 신승남(愼承男)전주지검장이 거명되고 있지만 대구 경북(TK)인맥으로 신망이 두터운 수사통인 이명재(李明載)대검총무부장 기용설도 나오고 있다.
대검공안부장은 서열로 따지면 김경한(金慶漢)춘천지검장이 유력하지만 전북 출신의 임휘윤(林彙潤)대검 공판송무부장도 거론되고 있다.
박순용(朴舜用)대검중수부장은 강력한 서울지검장 후보. 박부장은 TK출신이지만 김총장과 호흡이 잘 맞고 DJ비자금사건을 총장의 의도대로 처리한 공로도 인정받고 있다.
법무차관으로는 사심이 없는 사람으로 알려진 김상수(金相洙)법무연수원장이나 김진세(金鎭世)부산지검장의 기용이 점쳐지고 있다.
검찰 내부에서는 김영삼(金泳三)정부에서의 수혜세력으로 꼽히는 경기고 출신과 부산 경남(PK)출신은 불이익을 받을 것이라는 설이 파다하다.
특히 주광일(朱光逸)서울고검장 원정일(元正一)법무차관 안강민(安剛民)서울지검장 등의 거취가 주시되고 있다.
〈하준우·조원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