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며칠, 온몸을 꼬며 햇살을 좇던 나무들. 허공 찬바람을 ‘뒤지는’ 가는 손끝이 안쓰럽다. 실눈을 치뜨고 ‘공사(工事)’를 벌이던 꽃들은 움찔, 주위를 두리번거리고. 본시 봄이란 이렇듯, 겨울과 여름 사이 한바탕 ‘힘겨루기’일 뿐이던가.
흐리고 비바람이 몰아치겠다. 아침 2∼6도, 낮 6∼12도. 어제보다 더 쌀쌀할 듯.
‘지하’의 눈사람이 물었다. “도시의 내 친구들은 어찌 됐나?” 바람이 말하였다. “다들 짐을 꾸려 떠났건만, ‘여의도’에서만은 아직 기세등등하다네….”
〈이기우기자〉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