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예산 年9천억 『낮잠』…타정부부처의 20배

  • 입력 1998년 3월 12일 19시 46분


서울시 살림이 주먹구구식이다. 시민들로부터 혈세(血稅)를 거둬 놓고도 짜임새있게 사용하지 못해 남기는 돈이 최근 6년간 연평균 9천1백억원에 이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당초 계획보다 적게 쓰고 남은 돈(불용액·不用額)은 시 예산의 10%를 넘어 다른 정부 부처 평균 예산불용률(0.5%)의 20배를 넘는다.

12일 서울시에 따르면 92∼97년의 경우 실제로 사용했거나 의회승인을얻어다음해로넘긴 돈을 제외한 불용액은 평균 9천1백17억원.

특히 불용액은 해마다 줄어드는 추세지만 실제 세입액 중 의회승인을 거쳐 지출했거나 다음해로 넘긴 돈을 뺀 순세계(純歲計)잉여금은 민선시장이 취임한 뒤 크게 늘고 있다.

94년의 경우 서울시가 실제로 거둔 세금은 8조1천3백억원. 이 중 순세계잉여금은 4천7백억원이었는데 95, 96년엔 각각 1조1천억원, 1조1천6백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진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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