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이야기/14일]꽃샘추위에 꽃망울들 나올락말락

  • 입력 1998년 3월 13일 19시 19분


도리깨를 사정없이 얻어맞은 콩 꼬투리 속의 콩알들이 뛰쳐나오듯, 꽃샘추위에 화들짝 놀라 우, 일시에 눈을 치뜬 꽃망울들을 보아하니, 처음 눈 맞추는 세상이 그리 달지만은 않는 듯.

흰 옥돌처럼 멍울지는 목련의 꽃봉오리에 옛사람의 시구가 스친다. ‘꽃다운 애정과 향기로운 생각이 얼마인지 아는가. 집 떠난 산승(山僧)이 목련꽃을 보고 출가를 후회하더라….’(芳情香思知多少 惱得山僧悔出家)

다시 꽃샘추위가 다녀갈 듯. 아침 영하1도∼영상6도, 낮 7∼14도.

‘바다로 간’ 눈사람이 말하였다. “요즘 뭍에선 때아닌 북풍 남풍이 분다던데.” 바람이 답하였다. “그걸 아는가? 본시 북풍은 ‘오른쪽(右)’에서 불고 남풍은 ‘왼쪽(左)’에서 불어온다네….”

〈이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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