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는 이날 오후 8시와 마감 뉴스에서 “지난해 여름부터 이 일대에 호랑이가 출현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아 최근 열흘 가량 현지 취재를 한 결과 호랑이 배설물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SBS가 이 배설물을 호랑이의 것으로 판단한 근거는 배설물에 털이 섞여 있다는 점. 호랑이처럼 고양이과에 속하는 동물은 음식을 먹고난 뒤 앞발로 입을 훔치는 버릇이 있어 입안으로 들어간 털이 배설물에 섞여 나온다는 것이다.
배설물을 감정한 서울대공원 김영근(金榮根)사육2과장은 “발견된 배설물의 크기나 생김새가 동물원 호랑이의 배설물과 많이 닮았다”고 전제하면서 “하지만 호랑이 배설물임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성분을 분석하고 털 유전자를 감식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환경부 전문가는 멧돼지 배설물일 가능성이 높다는 입장이다.
환경부 생태조사단 한상훈(韓尙勳)박사는 “배설물에서 나온 털은 멧돼지 털”이라며 “짚이나 소화가 덜 된 식물성 섬유가 배설물에 섞여 있는 점으로 미뤄 육식성인 호랑이의 배설물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이진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