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2백37개 노선을 개편하면서 14개 노선을 새로 만들었지만 4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10개 노선의 운행업체를 선정하지 못한 것이 대표적 사례.
서울시는 “빠른 시일내에 운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앵무새처럼 되풀이하지만 버스업체는 “적자가 뻔한데 참여할 이유가 없다” “적자운행에 대한 지원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곤란하다”며 버티고 있다.
공영버스제는 제동이 걸린 상태다. 버스운행이 꼭 필요하면서도 수익성이 없는 지역을 대상으로 지난 연말까지 공영버스를 투입할 계획이었지만 시의회가 ‘재정적자 때문에 예산을 승인할 수 없다’고 반대하고 있다.
조순(趙淳)전시장 시절 공영버스 도입에 적극적이던 시 간부들도 이제는 “의회반대가 심해 곤란하므로 대신 공동배차제와 노선입찰제 시행을 추진하겠다”며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지역순환버스 요금은 4백30원에서 3백50∼4백원으로 인하하기로 했는데 1월 도시형 버스요금을 올릴 때 5백원으로 슬그머니 올려버렸다.
대기오염의 주범인 시내버스 매연을 줄이기 위해 지난해 말까지 2천8백57대에 부착할 예정이던 매연후처리장치는 부착기준도 마련하지 못한 채 시간만 보내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조정한 버스노선 중 불합리하거나 시민에 불편을 주는 곳은 다음달까지 재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태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