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박사」 북한에 옥수수심기 운동 나섰다

  • 입력 1998년 3월 19일 20시 09분


‘옥수수박사’ 김순권(金順權·53·경북대)교수가 북한 옥수수심기 운동에 나섰다. 최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그가 북한에 옥수수종자와 비료를 보급하자는 ‘북한 옥수수심기 범국민운동’ 상임공동대표를 맡은 것. 이번 운동은 동아일보사와 KBS, 농협이 후원한다.

“북한에 무작정 식량을 지원하기보다는 자급자족할 수 있도록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줘야 합니다. 옥수수심기운동으로 한 3년만 우리가 도와주면 북한의 수요를 해결하고 남한에 수출도 할 수 있게 될겁니다.”

김교수의 계산에 따르면 북한에서 옥수수를 심어 수확하기까지 드는 비용은 평당 2백원. 그래서 23일부터 4월22일까지 진행되는 제1차 국민모금운동은 ‘국민 한사람이 단돈 1천원씩’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 “2천만 국민이 1천원씩만 모아주면 북한땅 3만3천㏊에 옥수수를 재배할 수 있다”는 것.

김교수는 남한에서 보낸 옥수수씨가 제대로 자랄 수 있도록 다음달부터 수시로 북한을 방문해 현지 과학자들과 협동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또 고향땅에 옥수수를 심고 싶어하는 실향민들을 위해 재배지역을 정해 성금을 기탁할 수 있도록 했다.

“농사는 시기를 놓치면 안됩니다. 북한의 옥수수 파종기인 4월말 이전에 많은 국민이 뜻을 모아주셔야 합니다.”

성금은 농협 국민은행 한일은행에 개설된 온라인계좌로 입금하면 된다. 02―3673―4835∼9

〈정은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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