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산하 전국건설노동조합연맹(위원장 배종배·裵鍾培)은 12일 가칭 ‘전국건설노동실업자동맹’을 출범시키고 실직자들을 대상으로 가입신청을 받고 있다.
건설노동조합연맹측에 따르면 실업자동맹은 정부 지방자치단체 사용자단체 등을 교섭상대로 설정, 부당정리해고를 방지하고 고용안정을 꾀하는 방향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배위원장은 20일 “향후 실업자동맹을 노동조합 형태로 조직화하고 건설업 이외의 다른 업종 실직자들의 가입도 받을 방침”이라며 “현재 40여명의 실직자를 포함해 실직위기에 처한 건설업계 근로자 2백30여명이 가입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실업자동맹은 실직자들의 생계보장을 위해 고용안정센터를 개설, 직업훈련을 실시하고 재취업 알선 활동도 벌일 예정이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 양대 노동단체는 올해안에 실직자들을 산업별 지역별로 조직화하고 이들 조직을 노동조합 형태로 운영하는 방안을 모색중이다. 이에 따라 최초의 실업자 조직인 실업자동맹의 향후 행로와 운영의 성공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한편 노동부의 한 관계자는 “개별사업장 근무자로 구성된 조직이 아니면 현 노동법상 노동조합의 자격이 없다”며 “실직자들은 이 요건에 부합되지 않아 실업자동맹이 노동조합의 자격을 갖추는 별도의 법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명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