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55% 『실업-파산 공포』…현대경제사회硏 설문

  • 입력 1998년 3월 24일 20시 08분


국제통화기금(IMF)한파이후 저소득층이 느끼는 실업이나 파산에 대한 위기감은 날로 심각해지는 반면 고소득층 사이에서는 오히려 위기감이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사회연구원이 전국의 기혼남녀 9백92명을 대상으로 ‘경제현안에 대한 가계심리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실업이나 파산이 이미 발생했거나 심각한 위협을 느끼고 있다’는 응답이 21.1%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말 실시한 같은 설문조사(9백34명 대상)의 응답치인 12.3%의 두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반면 ‘전혀 불안하지 않다’는 응답자는 작년말 19.9%에서 11.6%로 크게 줄었다.

특히 저소득 계층일수록 실업공포가 빠르게 확산, 월평균 소득이 70만원이하인 저소득 가구중 심각한 실업 파산 위협을 느끼고 있다는 응답자가 55.1%로 작년12월 25.0%의 두배를 넘었다.

그러나 3백만원이상의 고소득 계층의 경우에는 이같은 응답률이 8.5%에 불과했으며 작년말의 13.6%에 비하면 오히려 5.1%포인트나 떨어졌다.

직업별로 심각한 위협을 느낀다는 응답률을 보면 생산직(24.7%)이나 자영업자(22.1%)가 사무직(11.5%)이나 자유전문직(10.3%)보다 두배이상 높았다.

한편 향후 가계경제의 가장 심각한 문제로는 △물가 47.0% △실업 27.8% △금융불안 16.1% △부동산 경기침체 7.3% 등을 우려했다.

〈이영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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