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20년간 책13만권 기증 대영서림 정낙영씨

  • 입력 1998년 3월 25일 07시 40분


“제가 보낸 책이 어느 한 사람의 인생을 형성하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됐다면 더 바랄 게 없어요.”

대전 중구 대흥동 대전시청 맞은편의 대영서림 주인 정낙영(鄭洛榮·53)씨는 79년부터 지금까지 20년째 대전충남지역 초중고교와 대학교 고아원 교도소 등 2백곳에 재고도서 13만여권을 기증해 오고 있다.

재고도서는 반품하면 돈을 고스란히 되돌려 받을 수 있는 것들.

그는 지난달에도 대전과 충남교육청에 재고도서 2백여종 1만여권(5천여만원 상당)을 전달했다.

그가 책을 기증하는 이유는 자신의 인생이력과 무관치 않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중학교 졸업후 직장을 다니며 야간 고교와 전문대를 마쳐야 했던 그는 일 때문에 독서를 많이 하지 못한 게 늘 아쉬웠기 때문.

그는 요즘 자신이 준 책으로 공부한 대학생들이 어엿한 직장인으로 성장한 뒤 찾아와 소주잔을 권할 때 한없는 보람을 느끼곤 한다.

〈대전〓지명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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