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중구 대흥동 대전시청 맞은편의 대영서림 주인 정낙영(鄭洛榮·53)씨는 79년부터 지금까지 20년째 대전충남지역 초중고교와 대학교 고아원 교도소 등 2백곳에 재고도서 13만여권을 기증해 오고 있다.
재고도서는 반품하면 돈을 고스란히 되돌려 받을 수 있는 것들.
그는 지난달에도 대전과 충남교육청에 재고도서 2백여종 1만여권(5천여만원 상당)을 전달했다.
그가 책을 기증하는 이유는 자신의 인생이력과 무관치 않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중학교 졸업후 직장을 다니며 야간 고교와 전문대를 마쳐야 했던 그는 일 때문에 독서를 많이 하지 못한 게 늘 아쉬웠기 때문.
그는 요즘 자신이 준 책으로 공부한 대학생들이 어엿한 직장인으로 성장한 뒤 찾아와 소주잔을 권할 때 한없는 보람을 느끼곤 한다.
〈대전〓지명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