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한파가 여성의 옷차림까지 바꾸고 있다.
개미처럼 가는 허리와 늘씬한 각선미가 돋보이는 스커트 정장은 퇴조하고 활동성이 강조된 바지 정장이 유행하고 있는 것.
화려한 옷매무새가 더 이상 직장내 메리트로 통하지 않는데다가 전업주부들이 생계유지를 위해 일터로 뛰어들면서 패션에서도 생활력 있는 강한 여성상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
지난해까지 시중에서 판매되던 여성정장은 스커트와 바지의 비율이 8대2. 그러나 최근 이 비율은 4대6으로 역전됐다.
스커트도 슬릿형이나 주름형 등 활동성이 가미된 제품이 대부분. 제품의 원단 역시 신축성이 강한 ‘라이크라’소재가 각광을 받고 있다.
그레이스백화점 여성캐주얼 담당 바이어 황성운씨는 “머스트비 엘르 데코 앤클라인 아베끄르땅 등 대부분의 여성의류가 바지정장 생산을 대폭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백화점은 요즘 여성바지정장만 하루에 3천만∼4천만원어치를 팔고 있다. 그랜드백화점도 비슷한 상황. 특히 20대 후반의 경우 바지정장 선호도는 70%를 넘고 있다. LG패션 패션정보실 전영미실장은 “여성정장이 ‘섹시형’에서 ‘전투형’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활동성이 강하고 다양한 패션연출이 가능한 바지정장이 계속 인기를 끌 것”으로 내다봤다.
〈김상훈기자〉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