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초부터 서울과 수도권 전역에서 중대형아파트의 전세금이 급락, 아파트 전세금이 하향평준화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한파 이후 아파트 유지관리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대형아파트에서 작은 평형대로 옮기는 사례가 크게 늘었기 때문. 고금리상황이 지속되면서 평수를 줄인 뒤 여유자금을 은행 등에 예치해 이자소득을 얻거나 사업자금 부채비용 등을 마련하는 ‘실속파’들이 늘고 있는 것도 다른 요인.
서울 양천구 목동 S아파트의 경우 1월초 2억원선(이하 상한가기준)이던 58평형의 전세금이 최근 1억5천만원으로 크게 떨어진 반면 1억4천만원선이던 35평형은 1억2천만원선으로 떨어졌다. 1억1천만원이던 30평형은 1억원, 7천5백만원이던 20평형은 7천만원으로 떨어졌다.
특히 금천구 가산동 D아파트, 서대문구 홍제동 H아파트나 경기 수원 영통지구, 김포 풍무 사우지구 등 급매물이 많은 신규입주아파트의 경우 중형과 대형평수의 전세금이 같아지거나 급하게 내놓을 경우 역전되는 현상마저 생기고 있다.수원영통지구 S아파트의 49평형과 59평형의 전세금도 최근 똑같이 6천5백만원선이지만 급하게 내놓을 경우는 수요가 적은 59평형이 49평형보다 더 싸다. 또 이 아파트의 38평형은 6천만원선으로 49, 59평형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선대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