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종금 소유 김인태씨 몰래 출국…종금사전환 로비의혹

  • 입력 1998년 4월 18일 06시 48분


경남종금 최대주주로 종금사 전환과 관련, 옛 여권 정치인들에게 로비를 벌인 의혹을 받고 있는 동남그룹 김인태(金仁泰·51)회장이 지난해 12월 대통령선거 직후 위조여권을 이용해 해외로 출국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김회장 출국에 방조세력이 있는지와 최종 행선지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17일 법무부에 따르면 김회장은 대선 직후 친척명의의 여권을 위조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경남 마산지역 금융기관인 경남종금은 94년7월 단자사(투자금융)에서 종금사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정치권 로비의혹에 대해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김회장은 또 미국 라스베이거스 미라지호텔 카지노에서 미화 50만 달러를 빌려 도박을 한 혐의로 지난해 8월 서울지검 외사부에 의해 기소중지됐다. 그는 그보다 석달전 가수출신 재벌회장 부인 배인순씨(50)의 승용차에 동승했다가 교통사고가 나는 바람에 배씨가정의 이혼소송을 부르기도 했다.

한편 김영삼(金泳三)정부 경제실정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는 이날 경남종금 간부 2명을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종금사로의 전환 과정에서 특정 정치인에게 회사 비자금으로 뇌물을 주었는지를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김회장이 수사를 받을 당시 ‘정치인들에게 돈을 준 사실을 말할테니 선처해달라’고 제의했으나 거절했다”고 말했다.

〈이수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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