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조계종을 비롯한 각 불교종단 승려들과 신도 3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연등법회가 동대문운동장에서 열렸다.
이 연등법회에서 송월주(宋月珠)조계종 총무원장은 “지금 우리민족이 경제난과 민족분단 등 고통을 겪는 것은 부처님께서 이땅에 오신 참뜻을 알지 못한채 자신의 탐욕만을 충족시키려 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불자들이 앞장서서 이웃 사회 민족의 고통을 해결하는 보살행을 실천하자”고말했다.
법회에 이어 오후 7시경부터 참석자들은 취타대와 코끼리상 범종 등을 앞세우고 조계사까지 연등 행진을 벌였다.
안국동 네거리부터 종각에 이르는 우정국로에서는 불교 비구니와 천주교 수녀, 원불교 정녀로 구성된 삼소회(三笑會)의 합창이 울려퍼졌다.
참가자들은 촛불 3만개를 이용, ‘함께 이겨냅시다 다시 일어섭시다’는 글씨를 세로 6m 가로 1백20m의 크기로 도로 위에 새겨 눈길을 모았다.
〈이승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