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 지난달 5일 22대 이종찬 신임안기부장이 취임할 때까지 안기부는 37년간 ‘국가 안보’와 ‘정권 안보’의 영역을 넘나들며 영욕(榮辱)을 맛봐야했다.
79년 10·26사태로 인해 중앙정보부는 국가안전기획부로 명칭이 바뀌었다. 당시 김재규(金載圭)중앙정보부장이 박대통령을 시해함으로써 더이상 부의 명칭과 골격을 유지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중정은 당시 보안사에 접수되는 치욕을 맛보기도 했다.
다시 19년이 흐른 98년 여야간 최초의 정권교체가 이뤄짐으로써 안기부는 ‘북풍공작의 주역’이라는 오명을 쓴채 ‘국가정보원’으로 재개명(再改名)되기에 이르렀다.
〈윤영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