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6학년인 딸아이가 수화기를 한번 들었다 하면 놓을 줄을 몰라요. 외출해서 집으로 전화를 하면 늘 통화중이라 짜증나는 일이 다반사죠. 집안에서도 연신 울려대는 전화소리며 낄낄대는 소리에 정신이 없고요.
▼ 답 ▼
요즘엔 중고등학생은 물론이고 초등학생까지도 행동반경이 무척 넓어졌지요. 저희 나름의 만남과 행사가 많아 전화기가 견뎌나질 못하죠.
이때 전화를 끊으라고 위협하거나 전화를 걸지 말라고 명령하는 것은 현실성이 없지요. 더군다나 전화한 상대방 친구에게 다시는 전화하지 말라고 호통치면 자녀가 분노할 뿐만 아니라 급기야 부모를 무시하게 되죠.
먼저 부모가 전화통을 잡고 늘어지지는 않는지 점검하세요. 그 다음 전화기나 전화기 앞 벽에 ‘용건만 간단히 말하고 끊자’는 내용의 예쁜 메모를 붙여놓으세요. 메모는 자주 바꾸어주어야 주의를 환기시킬 수 있어요.
또 학교에서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을 활용해 친구들과 의논하라고 일러주세요. 친구네에 피해가 되지 않도록 짧게 통화하라고도 웃으면서 말해주시고요.
오랜 시간, 또는 자주 전화를 걸어야 할 경우에 쓸 수 있도록 공중전화카드를 몇 장 사주는 것도 좋지요.
그래도 전화통을 붙잡고 있으면 ‘한달동안 집에서는 어떠한 전화도 걸 수도 받을 수도 없다’고 말하고 철저히 지키세요. 불편함을 느껴서 행동을 고치도록 유도하는 거죠. 단 걸려오는 전화는 친절하게 받아 내용을 전달해 주세요.
이소희(숙명여대 아동복지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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